“실적 좋아 연임” “정부와 각 세우면 불리”
최대주주 국민연금 반대… 표 대결 예상
회장 한차례 연임 포스코도 예의주시
윤석열 대통령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개선을 주문하며 구현모 대표의 연임 여부 결정을 앞둔 KT 내부에서도 연임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구 대표의 임기 동안 주가와 실적이 개선된 만큼 연임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의견과 정부와 지나치게 각을 세울 경우 기업에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혼재된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구 대표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KT 지분 9.95%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공단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구 대표의 연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만큼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우호주주 간 표대결 양상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금까지 통신업계 안팎에서는 국민연금이 구 대표의 연임을 반대해도 소액주주와 우호주주들이 주가와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2020년 3월 30일 구 대표 취임 당시 2만 원을 넘지 못했던 KT 주가는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8월 장중 3만9000원까지 올랐다. 이에 KT는 2013년 6월 이후 9년여 만에 시가총액 10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정치권에서도 구 대표 연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며 연임이 불투명해졌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KT 내부에서는 과거 ‘낙하산 인사’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있어 그간 구 대표 연임을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정부, 정치권과 대립각을 계속 세울 경우 회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도 대통령 발언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최정우 회장은 2018년 7월 취임한 뒤 한 차례 연임해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어 포스코 내부에서는 최 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역대 포스코 회장 중 연임 후 임기를 다 채운 사례가 없는 만큼 윤 대통령의 추가 발언 여부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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