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결국 IPO 중단한다…“투자심리 위축 상황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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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일 15시 12분


케이뱅크 본사 전경(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 본사 전경(케이뱅크 제공)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던 케이뱅크가 결국 상장을 포기하기로 했다. 추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지난해 9월 통과한 상장예비심사 기한내 상장은 무산됐다.

2일 케이뱅크는 “시장 상황과 상장 일정 등을 토대로 적절한 상장 시기를 검토해 왔으나 대내외 환경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의 상황을 고려해 상장예비심사 효력 인정 기한 내에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케이뱅크는 현재 보이고 있는 성장성과 수익성, 혁신역량을 적기에 인정받기 위해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 신속한 상장이 가능하도록 IPO를 지속적으로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올해 초 해외기관투자자 모집을 위한 ‘해외공모투자설명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상장을 철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케이뱅크 정도 규모의 ‘대어’가 해외 투자를 유치하지 않고 원하는 몸값을 받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IPO는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는 원칙론적인 입장을 고수했지만, 비씨카드 등 대주주들은 시장상황 등을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 상장 추진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 상장 추진 초기 8조원까지 언급됐던 케이뱅크의 몸값이 실제 시장에선 4조원 이하로 평가받으면서 상장을 무리하게 추진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내부 목소리도 나왔다.

케이뱅크가 비교 기업으로 삼은 카카오뱅크의 경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현재 2만8000원선으로 공모가 3만9000원을 28% 이상 크게 하회하는 중이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 역시 이날 기준 13조원 수준으로, 신규 상장사인 케이뱅크에 할인율을 적용하면 몸값은 더 낮아진다.

만약 케이뱅크가 상장을 철회하게 되면 지난 2021년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상장을 조건으로 자기자본을 인정받았던 비율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증권가는 이번 케이뱅크 상장 포기를 기점으로 현재 상장돼 있는 KT의 밸류에이션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KT 사정에 정통한 한 애널리스트는 ”케이뱅크 상장 등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이 있어 그간 KT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냈는데, 이번에 투자의견을 하향할 계획“이라면서 ”케이뱅크 상장 철회와 함께 구현모 KT대표의 연임도 불투명해지면서 과거 KT를 고질적으로 괴롭혔던 CEO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라고 짚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 ”케이뱅크가 업비트 연결계좌에 힘입은 수신고객 유입 외에 주목할 만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지적을 받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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