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배터리 팩 전문업체와 버스, 트럭 등 전기 상용차 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불리며 급성장 중인 전기 상용차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팩을 제조, 판매하는 FEPS사와 전기차 배터리 모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부터 FEPS에 19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고성능 상용차 5만 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3조 원가량의 매출을 창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FEPS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받아 팩으로 조립한 뒤 전기 버스나 트럭 등 북미 주요 상용차 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급성장 중인 전기 상용차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상용차는 일반 승용차보다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는 작지만 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많고 장기 공급 계약이 가능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꼽힌다. 운행 거리가 길고 기술적 장벽도 높아 일반 전기차 모듈보다 50% 이상 가격도 높게 형성돼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 상용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37GWh에서 2030년 최대 574G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 40% 이상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은 내연기관 상용차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파른 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와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원통형, 파우치 등 다양한 폼팩터를 보유하고, 표준화된 모듈 라인업을 보유한 강점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은 “FEPS와의 파트너십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전기 상용차 시장 선점의 신호탄”이라며 “배터리 셀부터 모듈, 팩 등 배터리 전 분야에서 차별화된 역량으로 최고의 고객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FEPS 맥스 클레이 최고경영자(CEO)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급성장하는 전기 상용차 시장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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