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창구 송금 수수료도 면제
취약층 중도상환 수수료 안 받아
주담대 변동금리 年 4.95~6.89%
한 달 전보다 금리 상단 1.22%P↓
최근 들어 시중은행들이 이례적으로 온·오프라인 송금 수수료를 면제하고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통령까지 “은행은 공공재”라고 압박을 가하자 대출자의 이자 부담 경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만 6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창구 거래에서 발생하는 송금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창구 송금 수수료는 송금액에 따라 건당 600∼3000원 수준으로, 이번 조치를 통해 혜택을 받는 고객은 약 2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인터넷·모바일 뱅킹에서 타행 이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 바 있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부터 인터넷·모바일 뱅킹 타행 이체 수수료를, NH농협은행도 모바일 뱅킹 이체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이번 달부터 모바일·인터넷 뱅킹 타행 이체 수수료를 받지 않을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은 송금 수수료뿐 아니라 취약 대출자의 중도상환 수수료도 1년간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은행들은 대출금리도 큰 폭 인하에 나섰다. 3일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95∼6.89%였다. 약 한 달 전인 1월 6일(연 5.08∼8.11%)과 비교해 금리 상단이 1.2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채권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의 하락 영향도 있지만, 은행이 개별적으로 덧붙이는 가산금리를 줄인 영향이 크다. 실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한 달 전보다 0.05%포인트만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실제 대출금리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런 수수료 면제와 대출금리 인하 조치 등은 은행들이 충분한 수익을 냈기에 가능한 측면이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집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합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6조5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전망치(14조5429억 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은행 직원들의 성과급 규모도 커졌다. 하나은행은 최근 이익연동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50%를 책정했다. 2021년 기본급 대비 300%를 지급한 것보다 인상됐다. 앞서 신한은행은 성과급으로 기본급 361%를, 농협은행은 기본급 400%를, 국민은행은 기본급 280%에 특별격려금 340만 원을 줬다. 우리은행은 현재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진행 중이지만 지난해(300%)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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