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 방침에도 부동산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시장의 활성화 수준을 보여주는 부동산 거래회전율이 역대 최저 수준 기록을 잇달아 갱신하고 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지역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아파트 등 집합건물의 거래회전율은 지난해 말 반등을 시도했다가 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전국 부동산시장의 척도로 여겨지는 서울에서는 집합건물 1만 채 가운데 불과 14채만이 거래되는 등 사실상 거래가 단절된 모습이다.
6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누리집에는 이런 내용의 지난달 거래회전율 분석 결과가 게재됐다. 거래회전율은 매월 소유권 이전 매매 신청 부동산을 매월 말일 현재 소유권 이전 가능 부동산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거래된 부동산이 적고, 거래시장의 활력이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 역대 최저 기록 또다시 갈아 치운 거래회전율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부동산의 거래회전율은 0.15%였다. 아파트 등 집합건물과 토지, 건물을 합친 거래 가능한 모든 부동산 1만 건 가운데 15건이 거래됐다는 뜻이다. 2010년부터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제일 낮은 것이다.
이전까지 최저 기록은 지난해 10월과 11월(0.18%)이었다. 이후 12월(0.19%)에 소폭 반등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다시 떨어지면서 최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는 2010년 이후 역대 월 평균 거래회전율(0.3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거래회전율은 2010년(0.29%)와 2012년(0.27%), 2013년(0.29%)를 제외하곤 꾸준하게 0.30%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하면서 연 평균 거래회전율이 0.24%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 기록을 세웠다.
● 아파트 거래회전율도 역대 최저
토지나 상가 등 일반 건물에 비해 거래가 활발한 아파트 등 집합건물의 거래회전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0.25%로,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 10월(02.8%) 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집합건물의 역대 거래회전율 연평균은 0.70%로 다른 부동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그런데 2021년 6월부터 0.64%로 평균을 밑돌기 시작했고, 그해 12월 0.59%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접어들어서도 1월(0.50%)부터 꾸준하게 떨어지다 9월(0.34%)에 0.3%대, 10월(0.28%)에 0.2%대로 더 추락했다.
이후 11월(0.30%)과 12월(0.32%)에 반등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해가 바뀐 지난달에 또다시 0.20%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현재와 같은 거래 침체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가파른 금리인상과 부동산가격 하락에 대한 두려움으로 거래가 얼어붙은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 지난달, 전남 신안·경북 군위 거래 ‘0’…서울 노원도 1만 채 가운데 5채 거래
17개 시도별 전체 부동산의 거래회전율을 보면 대전(0.28%)과 인천(0.25%) 세종(0.24%) 부산(0.21%) 경기(0.21%) 광주(0.19%) 등 6곳을 제외하곤 모두 평균(0.15%) 이하에 머물렀다.
반면 집합건물은 서울(0.14%) 울산(01.7%) 대구(0.23%) 충북(0.23%) 경북(0.23%) 전북(0.24%) 경남(0.25%) 등 7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모두 평균(0.25%)을 웃돌았다. 비중이 큰 서울의 부진이 전체 평균을 깎아내린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시내 25개 구의 집합건물 거래회전율을 보면 은평구(0.40%)와 종로구(0.34%) 강북구(0.34%) 광진구(0.25%) 금천구(0.23%) 영등포구(0.22%) 서대문구(0.19%) 마포구(0.15%) 용산구(0.15%)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평균(0.14%) 이하였다.
특히 노원구(0.05%)와 송파구(0.07%) 동작구(0.07%) 양천구(0.08%) 도봉구(0.08%) 동대문구(0.09%) 등은 소수점 두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는 1만 채 가운데 거래된 집합건물이 한 자릿수이며, 그만큼 극심한 침체에 빠졌음을 보여준다.
한편 지난달 조사대상 지역 가운데에서 전남 신안군과 경북 군위군, 두 곳은 거래회전율이 ‘0%’였다. 거래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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