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 미국 합작공장, 장비 95% 국내업체에 발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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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체 5곳 7400억 계약 따내
“고용창출 등 경제효과 2조 넘을 것”

배터리 기업 SK온과 완성차 업체 포드가 미국에서 추진하는 ‘블루오벌SK’ 합작공장에서 한국산 장비가 9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발주가 국내 업체 위주로 완료됐고 일부 남은 계약도 이르면 이달 내 마무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배터리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국내 장비업체들이 블루오벌SK와 잇따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자동화 설비 전문 기업인 톱텍(2821억 원), 전극공정 장비 업체 피엔티(2218억 원), 배터리 믹싱(원료 혼합) 장비 전문 윤성에프앤씨(2088억 원) 등 5개 업체가 지난달 총 7400억여 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각 업체는 관련 공시를 내며 ‘계약 상대방의 영업비밀 요청’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업계에서는 블루오벌SK와의 계약으로 보고 있다.


블루오벌SK와 중국 장비업체 항커커지 간의 계약(약 1800억 원)까지 더하면 지금까지 알려진 발주 규모는 9200억 원이다. SK온 관계자는 “계약상 밝힐 수 없지만 공개되지 않은 다른 업체까지 고려하면 전체 발주의 90% 이상이 한국 기업 대상”이라고 말했다.

SK온이 앞서 완공 후 가동에 나선 조지아주 공장도 한국산 장비를 96% 도입했다. 여기서 사용하는 양극재, 분리막 등 핵심 소재도 국산 비중이 80%에 달한다.

미국뿐 아니라 국내, 중국, 유럽 등 SK온 전체 공장에서 최근 2년 새 들인 국산 장비 비중은 94%다. 블루오벌SK도 국산 장비를 95%가량 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블루오벌SK는 114억 달러(약 14조 원)를 투입해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연산 총 12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129GWh는 1년에 포드 전기 픽업트럭 12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켄터키에 들어서는 1, 2공장은 각각 43GWh 크기로 둘을 합한 86GWh는 미국에서 단일 부지 기준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이다. 지난해 착공해 2025∼2026년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온 측은 “장비뿐만 아니라 핵심 소재도 한국 기업을 중심으로 조달할 예정”이라며 “블루오벌SK를 통해 국내 업체들의 실적 확대와 고용 창출 등 한국에 2조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sk온-포드#미국 합작공장#고용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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