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금리가 내림세임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되레 올라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이달부터 투자자들에게 투자자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에 적용되는 이자율을 올리기로 했다. DB금융투자는 현행 5.76∼9.90%인 신용거래 이자율을 15일부터 6.06∼10.20%로 상향 조정한다. 하이투자증권도 현행 최고 9.6%인 이자율을 다음 달 1일부터 9.9%로 올린다. 유안타증권은 현행 최고 10.4% 이자율을 유지하지만 13일부터 일부 고객 그룹·사용 기간에 따라 이자율을 0.05∼0.25%포인트씩 올린다.
증권사 대부분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걸쳐 신용거래융자 최고 이자율을 10% 안팎으로 올렸다. 삼성증권(10.1%), 신한투자증권(10.0%) 등도 10% 이상 금리를 적용 중이다.
이를 두고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P)와 기업어음(CD) 등 시장금리 하락 추세를 증권사가 반영하지 않고 ‘이자 장사’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단기 자금시장 지표인 CP나 CD 금리를 토대로 산정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1일물 CP, CD 금리는 지난해 12월 최고 5.54%, 4.03%까지 올랐지만 이달 6일 기준 4.32%, 3.47%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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