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에스엠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자 장 초반 에스엠의 주가 급등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주당 12만원의 공개매수에 나선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10일 오전 9시3분 현재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1만7100원(17.36%) 오른 11만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과 동시에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하기도 했다. 이는 개장 전 하이브의 에스엠 지분 취득 공시 때문이다. 하이브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6.15% 상승 중이다.
하이브는 이수만 총괄프로듀서가 보유하고 있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주식 352만3420주(지분 14.8%)를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취득금액은 4228억원1040만원이며 취득 예정일자는 다음달 6일, 현금으로 취득한다.
앞서 에스엠은 현 경영진이 카카오를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경영권 분쟁이 나타났다. 유상증자를 통해 취득한 지분과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액 교환하면 카카오는 에스엠의 지분 약 9%를 보유한 2대주주로 등극한다.
이같은 결정에 이수만 총괄프로듀서는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현 경영진의 결정을 최대주주인 자신이 몰랐다며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주목할 점은 하이브가 현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에게 풋옵션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계약이 체결됐다는 점이다. 풋옵션은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즉, 하이브는 일정 시기 이후 이수만 총괄프로듀서가 요구할 경우, 주식을 매매해야 한다.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는 이수만 선생님께서 추진해 오신 메타버스 구현, 멀티 레이블 체제 확립, 지구 살리기를 위한 비전 캠페인과 같은 전략적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면서 “하이브의 역량을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K-POP의 위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와 동시에 소액주주 이익 제고에도 나설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최대주주 보유 지분 인수가와 동일한 가격인 12만원에 공개매수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하이브는 계열사에서 3200억원의 단기차입을 공시했다. 공개매수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보여진다.
하이브 측은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는 자신이 누리게 될 경영권 프리미엄을 소액주주들과 공유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적극 찬성했다”면서 “이수만 총괄과 그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계열사 드림메이커 엔터테인먼트 지분과 에스엠브랜드마케팅의 지분도 매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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