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에어부산 대표 “인천발 노선 ‘알짜’… 4년만에 흑자전환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4일 03시 00분


안병석 대표, 고강도 체질개선 진행
알짜노선 취항하고 정비비용 낮춰
기내식 개편-고급 면세품 확대도

안병석 에어부산 대표는 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속·질적·고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4년 만의 흑자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안병석 에어부산 대표는 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속·질적·고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4년 만의 흑자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완전히 새로운 노선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3일 부산 강서구 에어부산 사옥에서 만난 안병석 에어부산 대표는 “기존 노선들을 수익성과 고객 수요 등을 고려해 재검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선 운영에서 버릴 건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는 ‘선택과 집중’을 해나가겠다는 의미다.

안 대표는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 에어부산 대표로 취임했다. 그는 “직원들의 희생과 유상증자 등으로 버텼는데, 지난해 중순 이후부터 조금씩 살아나서 숨통이 트였다. 바닥을 치고 반등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13일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에어부산의 영업이익률은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이전(5∼10%)과 비교하면 두 배가 훌쩍 넘는 성과다.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코로나 방역 규제가 대부분 완화되면서 여행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여행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고, 항공운임이 오르면서 항공사들의 수익도 올라갔다.

특히 에어부산은 코로나 기간 체질 개선을 강도 높게 진행했다. 기존에 있던 26대 항공기 중 노후화된 항공기 5대를 반납했다.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정비 의존도를 줄이면서 정비비를 대폭 줄였다. 탑승률을 높이려고 운임을 필요 이상으로 낮추던 관행도 없앴다. 내실 있는 지표와 성과, 수익률에 집중한 것이다.

무엇보다 에어부산은 ‘인천’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생겼다. 부산뿐 아니라 인천발 노선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에어부산은 인천∼후쿠오카, 오사카, 나리타 등 일본 노선과 칭다오, 코타키나발루, 냐짱, 방콕 등 알짜 노선에 연달아 취항했다. 안 대표는 “수익과 항공기 상황을 고려해 일부 노선을 줄였지만, 인천이라는 시장을 새로 얻은 셈이다. 1월 인천발 일본 노선 탑승률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성적이 좋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연말부터 A321 네오 항공기를 두 대 더 들여올 계획이다. 기존에 있던 항공기들보다 연료 효율성이 15% 더 좋고 더 멀리 가는 기종을 앞세워 부산∼싱가포르 등에 취항할 계획이다. 동남권 고객들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김해∼하네다, 쑹산, 훙차오 등도 계획하고 있다. 기내식과 밀키트 등을 분기별로 개편하고, 프리미엄 화장품과 술 등 면세품도 확대할 계획이다. 매출의 8∼10%를 이 같은 부가서비스로 채운다는 목표다.

안 대표는 에어부산과 진에어, 에어서울의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논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결과에 따라 진에어, 에어서울과 하나의 회사로 합쳐질 수도 있다.

안 대표는 “다양한 노선을 운영할 수 있는 적절한 항공기와 다양한 노선 운영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올해 4년 만의 흑자 전환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대표#인천발 노선#흑자전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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