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등기이사 복귀 안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5일 03시 00분


내달 15일 주총 안건에 포함 안돼
분식회계 재판 등 사법리스크 고려

삼성전자가 다음 달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재계 안팎에서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의 등기이사 복귀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14일 삼성전자는 다음 달 15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재무제표 승인 등의 안건을 다룰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4년 만의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번 주총에서는 안건이 빠지게 됐다. 아직 시기상조라는 내부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부회장이던 2016년 10월 임시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첫 등기이사직을 맡았다. 그해 말부터 시작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사법 리스크에 연루되면서 2019년 10월 임기가 만료된 이후에 재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았다.

이 회장이 등기이사 복귀를 하지 않는 데에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 사법 리스크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4대 그룹 총수 중 이 회장을 제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는 각각 SK㈜, 현대차, ㈜LG 사내이사에 올라 있다.

재계 관계자는 “책임경영 실천을 위해 등기이사 복귀는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진행 중인 재판의 향방을 관측하기 힘들다. 리스크를 안고 이사직에 오르기보단 당분간 현장 경영과 글로벌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용#삼성전자#등기이사 복귀 안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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