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도권 분양아파트 4채중 1채는 분양가 2000만원 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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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21년보다 12.4%P 늘어
전국 분양아파트도 13.2%가 넘어
금리-원자재값 상승에 공사비 올라
재건축 시공사-입주민 갈등 잇따라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으로 분양가가 오르면서 지난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4채 중 1채는 분양가가 3.3㎡당 2000만 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재건축 사업장에서는 시공사와 조합 간 공사비 갈등이 잇따르며 공사 지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1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공급 청약(임대 제외)을 받은 수도권 아파트 5만3112채 중 3.3㎡당 분양가가 2000만 원을 넘는 아파트는 1만4071채로 전체의 26.5%였다. 2017∼2021년 분양된 아파트 33만4894채 중 14.1%(4만7168채)만 3.3㎡당 분양가가 2000만 원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10%포인트 넘게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전국에서도 지난해 분양한 15만855채 중 13.2%(2만572채)가 3.3㎡당 20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7∼2021년 분양된 아파트 75만6000채 중 3.3㎡당 2000만 원이 넘는 주택은 6.7%(5만557채)에 그쳤지만, 지난해 들어 비중이 2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전용면적별로는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중 3.3㎡당 20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공급된 아파트가 34.7%(전국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5년간 이 비중은 9.5%였는데, 지난해에 3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부동산R114 측은 “최근 소형 아파트 분양가가 빠르게 오른 데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은 서울에서 소형 물량 분양이 많았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분양가가 오른 근본 원인으로는 높은 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이 꼽힌다. 실제로 이 같은 공사비 인상 여파로 재건축 현장에서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도 많아지고 있다. 1101채 재건축 단지인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덕1구역(마포자이힐스테이트)는 이주와 철거까지 마쳤지만 시공단인 GS건설과 현대건설에서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며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착공 예정 시기는 지난해 6월이었지만 현재까지도 첫삽을 뜨지 못했다.

2990채 규모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는 올해 8월 입주를 앞뒀지만 공사비 증액 문제가 불거지면서 입주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300여 채 규모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메이플자이) 현장에서도 4700억 원 공사비 증액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넉 달째 이어지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규제지역이 해제되며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해제된 지역이 많아 올해도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청약 수요자들이 분양가를 민감하게 보는 만큼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도권 분양아파트#분양가#고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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