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모듈러 기술로 최고층 사업 수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6일 03시 00분


[다시 뛰는 한국건설]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듈러 공법을 활용한 공동주택 건설 분야를 선점하고 기술력 우위를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주요 구조물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으로 운송한 뒤 조립 과정을 거쳐 주택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전체 공정의 약 70∼80%를 공장에서 제작하는 덕분에 기존 철근 콘크리트 시공보다 공사 기간을 절반 수준으로 앞당길 수 있다.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건설 폐기물과 소음, 분진 등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 공법으로 여겨진다. 최근 건설 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건설업계의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모듈러 건축 기술 연구개발에 돌입한 것은 2012년부터다. 지금까지 건설 신기술 1건과 특허 11건을 획득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과의 공동연구는 물론 다수의 ‘OSC(탈현장공법·Off-Site Construction)’ 관련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도 참여하며 기술력과 경험을 축적해왔다.

특히 모듈러 구조물의 내진 성능을 높인 건설 신기술 제770호는 업계 최초일 뿐만 아니라 국내 유일의 모듈러 구조설계 기술이다. 국내 모듈러 공법 분야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위치는 그만큼 독보적이라는 평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월 국내 최초 중고층(13층) 모듈러 공동주택인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을 착공했다. 국토교통부가 지원하는 국가 R&D 연구과제로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경기주택도시공사(GH)도 함께 참여해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550-1 일원에 1개 동, 총 106채 규모의 행복주택을 짓는다.

건축법상 13층 이상 건물은 주요 구조부에 3시간 내화 기준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설계와 시공이 더 까다롭다. 내화 기준이란 화재가 발생했을 때 건물 내 사용자가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게 건물이 일정 시간을 견디도록 규정한 시간을 뜻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듈러 공법으로 3시간 내화 기준을 충족하는 건물을 건설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미 지난해 7월 해당 단지의 모듈러 본보기집 품평회를 성공적으로 끝냈고, 그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모듈러 주택을 공급할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밖에도 지난해 6월 서울 내 최고층인 12층 규모의 중고층 모듈러 주택사업인 ‘가리봉 구(舊) 시장 부지 복합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H가 발주한 사업으로 서울 구로구 우마길 19-3 외 18필지 일대에 총 174채 규모의 행복주택을 모듈러 공법으로 짓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모듈러 공법은 건축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미래기술로 손꼽히며 전 세계적으로 그 효율성과 안전성이 검증됐다”며 “그동안 축적해온 모듈러 건축 분야의 기술력과 다수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모듈러 분야의 선두 주자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기업#한국#모듈러 기술#최고층 사업 수주#공동주택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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