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은행 이어 보험·카드사도 성과급 점검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17일 11시 20분


윤석열 대통령의 ‘돈잔치’ 지적으로 은행권의 성과보수 체계 점검에 나선 금융당국이 보험·카드사로 점검 범위를 확대한다.

은행 뿐만 아니라 보험·카드사도 고금리에 기반한 실적으로 고액 성과급 지급에 나선 만큼 적절성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일부 보험사의 성과급 체계 현황 파악에 나섰다.

앞서 윤 대통령이 “은행의 돈잔치로 인해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자 금융당국은 은행의 성과급 체계 점검에 나선 바 있는데 이를 보험업권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은행의 돈잔치에 가려진 측면이 있지만 보험업계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자동차보험 등의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영업이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손해보험사들은 ‘빅5’사가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4조원을 돌파하며 성과급 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연봉의 47%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임직원에게 지급한다. 전년도 성과급보다 10%포인트가량 상승했다. DB손해보험은 연봉의 41%의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메리츠화재도 연봉의 50% 수준 성과급을 검토하고 있다. 전년대비 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현대해상도 연봉의 30% 수준의 성과급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율 개선에도 자동차보험료는 2% 인하에 그친데 반해 실손보험료는 평균 9% 가량 인상된 상황에서 이같은 성과급 잔치는 눈총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카드사의 성과급 현황도 파악하는 중이다. 삼성카드가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가운데 다른 카드사들도 전년도보다 높은 성과급 지급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중·저신용자 등 취약차주들이 주로 이용하는 카드사의 카드론, 리볼빙, 현금서비스 등 대출금리는 고공행진중이어서 이자 장사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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