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고객이 맡긴 예탁금으로 최근 4년간 2조 원에 가까운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개 증권사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고객 예탁금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총 2조46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고객에게 지급한 이자는 5965억 원에 그쳤다. 예탁금을 통해 별다른 위험 부담 없이 4년 간 1조8705억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증권사 고객이 맡긴 예탁금은 한국증권금융에 전액 신탁 또는 예치되며 증권금융은 투자 수익금을 증권사에 배분한다. 증권사들이 증권금융을 통해 벌어들이는 예탁금 수익률은 최근 4년간 평균 1.39%였다. 특히 금리 인상이 가팔랐던 지난해에는 1.94%에 달했다.
반면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돌려준 수익금 비율은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증권사가 예탁금을 맡긴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용료율(이자)은 개인별 예탁금 액수와 당해연도 금리에 따라 달라지는데 2020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최근 2년간 평균 이용료율은 0.20%에 불과했다. 양 의원은 “이익금액을 예탁금 주인인 고객에게 적정하게 돌려주도록 이익배분에 관한 가이드라인 또는 증권사별 공시제도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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