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과급 잔치’ 등으로 인해 사회공헌 압박을 받고 있는 은행권이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50%가량 늘린다. 다만 증권사와 캐피털사, 저축은행 등은 실적이 악화되면서 전체 금융권의 채용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는 국내 18개 은행이 올해 상반기 중 2288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546명) 대비 48%(742명) 증가한 규모다. 2023년 연간 기준으로는 약 3700명 규모로, 지난해 전체 채용 규모보다 약 600명 증가할 전망이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이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500여 명을 채용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은 상반기 250명씩 채용에 나선다.
다만 전체 금융권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5000명이 넘었던 것보다 다소 줄어든 4719명 수준이 될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 불황과 고금리 여파로 조달 비용이 상승하며 금융투자와 여신금융, 저축은행업계 등의 실적이 급감했고 채용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업권별 채용 규모는 △금융투자 1035명 △생명보험 453명 △손해보험 513명 △여신금융 279명 △저축은행 151명 등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6개 금융협회와 ‘금융권 청년 일자리 간담회’를 열고 금융권의 청년 채용을 당부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회사가 금융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경우 신뢰 하락 등 막대한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부문 인력 확충을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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