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의 홀든 소프 편집장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사설을 통해 “과학적 기록은 궁극적으로 중요한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발버둥치는 인간의 노력 중 하나로 이 과정에서 (AI 등) 기계는 도구로서 역할을 할 뿐”이라고 했다. 사이언스는 챗GPT 등 고도화한 AI 서비스로 만든 줄글을 인용하는 것을 제한했다. 논문의 공동 저자로 AI를 올리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소프 편집장은 챗GPT를 활용해 논문을 작성한 뒤 학술지에 제출하는 것을 포토샵 프로그램으로 사진을 편집 또는 합성해 제출하는 것과 같은 행위로 지적했다. 그는 “과학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을 연구하는 국제머신러닝학회(ICML)도 올해 성명을 내고 “대형 언어모델(LLM)이 생성한 줄글이 담긴 논문은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네이처 등 다른 학술지는 챗GPT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사이언스, ICML과 차이가 있다. 맥덜리나 스키퍼 네이처 편집장은 지난달 24일 사설에서 “학술지 등은 AI 기반 챗봇의 합법적인 사용을 인정하되 남용을 피하기 위한 명확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챗GPT의 대중화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만큼 이용 자체를 막는 것보다는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취지다. 셀, 랜싯, 이라이프 등 다른 학술지도 비슷한 기준점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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