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시장 규모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4만6090대에서 2021년 10만1112대로 115.5%의 성장률을, 2020년에는 16만2987대로 전년 대비 61.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가 아이오닉5와 EV6 등 매력적인 신형 전기차들을 쏟아내며 2022년 기준 73.9%라는 압도적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지난해까지의 시장 상황. 반면 벤츠와 BMW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차분하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고, 신생 브랜드인 폴스타와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의 전기차들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어떤 전기차들이 시장에서 주목받을까. 출시를 앞둔 주요 전기차들을 살펴봤다.
1. 메르세데스-벤츠 ‘EQE’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수입차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전기차 시대에도 이어가기 위해 공격적으로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 올해 첫 전기차를 출시한 브랜드도 벤츠다. 지난 1월31일 브랜드 최초의 럭셔리 대형 전기 SUV인 EQS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EQS에 이어 상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모델은 조금 더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형 전기 SUV EQE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적용한 두 번째 모델로, EQS와 비교해 차체 크기만 약간 작아질 뿐 실내외 디자인은 큰 차이가 없고, 에어매틱 에어서스펜션·첨단 주행 보조시스템 드라이빙어시스턴트 플러스, 에너자이징 컴포트 등 핵심 안전 및 편의 사양도 빠지지 않고 탑재되어 있다.
실내 공간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휠베이스는 내연기관 대형 SUV 수준인 3030mm를 확보했으며,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유럽 기준 600km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세 사양한 출시 시점에 공개된다.
2. BMW 뉴 ‘iX1’
지난해 말 브랜드 플래그십 모델인 7시리즈 최초의 전기차인 i7을 선보이며 럭셔리 대형 전기차 시장 경쟁에 합류했던 BMW가 올해에는 실용성을 강조한 소형 전기 SUV 모델인 ‘뉴 iX1’을 앞세워 시장 확대를 노린다.
뉴 iX1’은 ‘ix’와 ‘ix3’에 이어 출시되는 BMW의 세 번째 순수 전기 SUV다. BMW 특유의 운전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콤팩트 모델인데다, 6600만원~6950만 원대로 출시가 예상되면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가속 능력도 발군이다. 최고 출력 313마력과 최대토크 50.4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7초 만에 가속한다. 또한 BMW가 프리미엄 콤팩트 세그먼트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되어 더 향상된 접지력과 주행 안전성을 확보했다.
BMW의 최신 충전 소프트웨어와 23.8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BMW iX1 xDrive30 모델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38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인증 기준으로는 310km 수준으로 도심형 콤팩트 전기 SUV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3. 토요타 ‘bZ4X ’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만들고, 이끌던 토요타가 드디어 올해 하반기(예상) 순수 전기차 ‘bZ4X ’ 내놓는다. 토요타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TNGA를 적용해 만든 첫 번째 전기차다.
전동화 전환이 다소 늦는다는 평가를 받아오던 토요타가 내놓은 첫 번째 모델인 ‘bZ4X ’는 요즘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세그먼트인 크로스오버 SUV다.
‘bZ4X ’는 각지고 공격적이며 힘 있는 스타일을 구현했으며, 전기차의 통념을 깨고 SUV의 부드럽고 직관적인 주행 성능과 함께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까지 구현했다는 것이 토요타 측의 설명이다. 또한 토요타 최초로 eAxle 모터와 트랜스 액슬 및 인버터를 통합해 성능과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1회 충전으로 최대 559km(WLTC 기준)를 주행할 수 있으며, 150kW 급속충전 기능을 통해 30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태양열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1년에 최대 175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4. 캐딜락 ‘리릭’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로 새롭게 포지셔닝하고 싶어 하는 GM 산하의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은 브랜드 첫 대형 전기 SUV인 리릭을 앞세워 본격적인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GM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얼티엄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 SUV인 리릭은 국내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EQS, 상반기 출시를 앞둔 기아 EV9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력적인 패스트백 스타일의 크로스오버 SUV인 리릭은 12개의 모듈로 구성된 100kW/h급 대용량 배터리 팩과 후륜 기반의 얼티엄 플랫폼을 통해 최대 출력 340마력, 최대 토크 440Nm의 힘을 발휘하며, 캐딜락 자체 테스트 결과 1회 충전으로 300마일(483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90kW급 DC 고속 충전을 지원해, 단 10분 만에 약 76마일(122km) 정도의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첨단 사양도 대거 적용되어 있다. 33인치 커브드 LED 디스플레이는 10억 가지 이상의 색상을 구현할 수 있으며, 차세대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시스템을 통해 전기차의 정숙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또한 미국에서는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슈퍼 크루즈도 사용할 수 있다.
5. 폴스타 ‘폴스타3’
지난해 프리미엄 콤팩트 전기 세단인 폴스타2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올해는 플래그십 SUV인 폴스타3를 선보인다.
폴스타3는 듀얼모터 파워트레인을 장착해 최대출력 489마력, 최대토크 840N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퍼포먼스 팩 옵션까지 추가하면 최대추력은 517마력까지 상승한다.
승차감도 프리미엄 모델답다. 어댑티브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노면 상황에 따라 1000분의 2초 단위(500Hz)로 노면을 스캔해 전자식으로 댐퍼를 조정할 수 있는 액티브 댐퍼가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어 있다.
주행가능 거리도 여유롭다. 111kWh 배터리 팩을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최대 610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아울러 양방향 충전, V2G(전기차를 전력망과 연결해 배터리의 남은 전력을 이용하는 기술), 전기차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즉시 자동으로 인증 및 결제가 이뤄지는 PnC 기능을 탑재하는 등 편의사양 면에서도 진일보했다.
6. 아우디 ‘Q8 이트론’
아우디의 플래그십 전기 SUV 모델인 Q8 이트론은 2019년 출시된 아우디 이트론(e-tron)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올해 하반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아우디 전기 SUV의 최상위 모델인 만큼 벤츠, BMW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다양한 변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다소 아쉬웠던 주행가능 거리를 공기역학 성능을 개선하고, 배터리 용량을 증대시켜 1회 충전 시 최대 582km~600km(WLTP 기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더 강렬해진 전면부 디자인도 매력 포인트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 덕분에 일반적인 SUV보다 훨씬 더 날렵해 보인다. 인터리어의 변화는 크지 않다. 시인성이 뛰어난 버추얼 콕핏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에 자리잡은 2단 디스플레이를 통해 모든 기능을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보다 구체적인 사양은 출시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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