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거대 재벌 기업의 창업자나 2, 3세 소유경영인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호감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20∼39세 전국 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가 유형에 따른 호감도 순위에서 ‘삼성·현대차 등 거대 재벌 기업의 창업자’가 1위에 올랐다. 이어 ‘네이버·카카오 등 대기업으로 성장한 벤처 창업자’가 2위, ‘삼성, 현대차 등 거대 재벌 기업의 2, 3세 소유경영자’는 3위를 차지했다. 중소·중견기업의 창업자(4위) 및 2, 3세(7위)는 물론 ‘창업 초기의 벤처 창업자’(5위)와 전문경영인(6위)보다도 높은 순위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와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 정주영 현대 창업주 등 일부 스타 기업인을 제외하면 ‘재벌’이라는 용어 자체는 한국에서 부정적인 뜻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젊은 총수들이 직장 내 타운홀미팅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대중과 자유롭게 소통하면서 기존의 이미지가 많이 희석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MZ세대들은 기업 총수에 대해 경영 실적과 같은 실리적 이미지에 더 주안점을 두기 때문에 나온 설문 결과라는 풀이도 가능하다. 대학원생 유모 씨(30)는 “과거 재벌 총수라 하면 거대 저택에 딱딱한 이미지, 부정부패의 온상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최근에는 SNS로 소통하는 회장들을 보며 ‘나랑 큰 차이 없는 것 같다’란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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