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다시 1300원을 돌파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시25분 전거래일(1295.9원)보다 8원 상승한 1303.9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0.3원 오른 1306.2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1306.2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데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31% 상승한 104.18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22일(현지시간) 공개되는 FOMC 의사록을 주시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둔화)을 언급했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해 연준이 잇따라 긴축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불거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1월 CPI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6.4%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6.5%) 보다는 둔화된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6.2%)를 상회한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5%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월대비 5.6% 상승했다. 지난해 12월(5.7%) 보다 낮아졌지만 시장 예상치(5.5%) 보다 높았다. 전월대비 상승폭은 0.4%로 나타나 예상치에 부합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97.10포인트(2.06%) 하락한 3만3129.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1.75포인트(2.0%) 내린 3997.34에 , 나스닥 지수는 294.97포인트(2.50%) 내려간 1만1492.30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2.78%오른 3.958%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1.07%오른 4.7119%로 상승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견고한 실물지표 기반 강달러 흐름 속 원·달러 환율이 1300원으로 재진입했다”며 “다만 레벨부담에 따른 고점 매도와 당국의 경계,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등으로 상단이 제한돼 상승 속도는 일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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