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총이익의 80% 이상을 이자이익에 의존하는 등 과점적 지위에 안주하면서 성과급 배분에만 치우친 국내은행의 경영방식으로는 해외 진출에 필요한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해외 투자자 대상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포화된 국내 시장을 탈피해 은행들의 해외진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산업의 사업구조 다각화와 경쟁력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서는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토대로 내린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이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려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와 자본여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주주뿐 아니라 고객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균형적으로 고려하는 상생금융이야말로 은행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는 최선의 의사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동산PF 등 잠재리스크 요인에 대비해 PF대출을 취급한 금융회사별 점검에서 PF사업장별 점검으로 전환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선제 대응을 통해 금융시스템으로의 위기 전이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시대에 맞지 않는 각종 규제와 투자 제도개선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원장은 “금산분리라는 틀 안에서 금융회사들이 비금융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부수업무와 자회사 출자 규제 개선방법을 살펴보고 있다”며 “정부의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과 더불어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를 폐지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 제약요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원장을 비롯한 금감원 관계자들과, JP모건 등 13개 해외자산운용사 전문인력이 참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은 해외 투자자 대상 홍보활동을 통해 국내 금융시장 및 금융산업 관련 정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전달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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