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과 경유 가격 차이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정유업계는 이르면 주중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싸지는 ‘재역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역전이 일어나면 지난해 6월 경유가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지 9개월 만이다. 한때 240원까지 벌어졌던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이는 불과 4원으로 줄어들었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ℓ) 당 1579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1일 리터 당 1554원에서 25원 올랐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는 이달 1일 리터 당 1577원으로 상승했고, 6일 158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1577∼1579원 선을 유지 중이다.
반면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가격은 리터 당 1583원까지 하락했다. 1월 1일 리터 당 1718원보다 135원 떨어졌다. 경유 가격은 꾸준히 내림세로, 지난 1일 리터 당 1647원과 비교해도 64원 내렸다.
이 같은 현상은 두 가지 요인에서 기인했다. 휘발유 가격 인상의 경유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경유 가격 하락은 난방 수요가 줄며 국제 경유 가격이 낮아진 것이 주효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정부가 올해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37%에서 25%로 축소하는 등 유류세 인하 폭이 소폭 환원되면서 휘발유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국제 경유 가격은 비교적 온난했던 유럽 날씨로 난방 수요가 줄어들면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두 가지 요인으로 경유가 휘발유 가격을 역전한 뒤 한 때 240원까지 커졌던 가격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며 “이르면 금주 후반 정도에는 재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재역전이 일어난 후로는 당분간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조 실장은 “아마 단기적으로는 재역전된 상태로 가격 추이가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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