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주중 ‘재역전’…경유 가격, 휘발유와 ‘4원’ 차이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22일 15시 30분


올해 들어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과 경유 가격 차이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정유업계는 이르면 주중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싸지는 ‘재역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역전이 일어나면 지난해 6월 경유가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지 9개월 만이다. 한때 240원까지 벌어졌던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이는 불과 4원으로 줄어들었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ℓ) 당 1579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1일 리터 당 1554원에서 25원 올랐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는 이달 1일 리터 당 1577원으로 상승했고, 6일 158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1577∼1579원 선을 유지 중이다.

반면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가격은 리터 당 1583원까지 하락했다. 1월 1일 리터 당 1718원보다 135원 떨어졌다. 경유 가격은 꾸준히 내림세로, 지난 1일 리터 당 1647원과 비교해도 64원 내렸다.

이 같은 현상은 두 가지 요인에서 기인했다. 휘발유 가격 인상의 경유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경유 가격 하락은 난방 수요가 줄며 국제 경유 가격이 낮아진 것이 주효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정부가 올해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37%에서 25%로 축소하는 등 유류세 인하 폭이 소폭 환원되면서 휘발유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국제 경유 가격은 비교적 온난했던 유럽 날씨로 난방 수요가 줄어들면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두 가지 요인으로 경유가 휘발유 가격을 역전한 뒤 한 때 240원까지 커졌던 가격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며 “이르면 금주 후반 정도에는 재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재역전이 일어난 후로는 당분간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조 실장은 “아마 단기적으로는 재역전된 상태로 가격 추이가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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