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첫 0.7명대… 출산율 1명 미달 국가 한국 유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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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출생아 25만명 처음 밑돌아

지난해 태어난 아기 수가 사상 최저를 보이며 합계출산율이 처음으로 0.7명대로 떨어졌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도는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뿐이다. 사망자 수는 역대 최대로 늘어 인구는 3년째 자연 감소를 이어갔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생·사망 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는 24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1500명(4.4%) 감소했다.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규모로, 연간 출생아가 25만 명 아래로 떨어진 건 처음이다.

세계에서 꼴찌인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8명으로 사상 최저를 경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합계출산율(1.59명·2020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16년부터 매년 뒷걸음질치고 있는 합계출산율은 2018년(0.98명) 처음으로 0명대로 내려갔다. 유럽연합(EU)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한국의 합계출산율(0.81명)은 전 세계 198개국 가운데 2년 연속 최하위였다.

저출산이 심화되고 있는 건 일과 육아를 함께 하기 어려운 환경과 더불어 만혼(晩婚), 혼인 건수 감소 등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사상 최저인 19만1697건으로 2년째 20만 건을 밑돌았다. 첫아이를 낳는 평균 연령도 지난해 33세로 OECD 평균(29.3세·2020년)보다 4세 가까이 많았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지난해 사망자 수(37만2800명)는 통계 작성 이후 최대였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 인구는 12만3800명 자연 감소했다. 2020년(―3만2600명) 처음으로 자연 감소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시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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