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10곳 중 4곳, 돈 벌어 이자 갚기 바쁘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23일 09시 27분


최근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수출기업 10곳 중 4곳은 돈 벌어 이자 갚기도 바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 대출금리는 2021년 1월 2.69%에서 지난해 12월 5.56%로 3%p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기업의 연간 이자 부담액도 2021년 42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74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무역협회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수출기업 대상 ‘금융 애로 실태조사’에서 응답 업체의 42%는 “이자 부담액이 영업이익과 비슷하거나 초과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또한 수출기업의 58%는 “자금 사정 악화가 1년 이상 지속할 것”이라고 응답하며, 정부의 금융지원책으로 ‘금리부담 완화’를 원했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올해 하반기 경기 회복이 예상되지만, 침체기 고금리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이 늘고, 대규모 파산으로 이어진다면 수출산업 생태계가 일부 무너질 수 있다”며 “수출산업 생태계는 한번 무너지면 복원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만큼, 정부와 금융기관의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역협회 차원에서도 중소 수출 기업을 위한 대출 금리 차액 보전사업(이차보전사업)을 통해 기업은행, 무역보험공사와 함께 금리 3% 수준의 대출 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라면서 “혜택을 보는 기업은 1000여곳에 불과할 전망이나, 이런 사업이 다른 단체나 기관으로 확산하면 어려운 시기 우리 수출산업 생태계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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