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고교생들의 경제 이해도가 평균 60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 10명 중 4명가량은 신용카드나 이자율 등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이들이 경제 지식을 얻는 수단은 주로 TV와 소셜미디어였다.
기획재정부가 23일 발표한 ‘2022년 초중고 학생 경제 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중학교 3학년생들의 평균 점수는 58.25점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생들도 56.71점으로 평균 60점을 밑돌았다. 초등학교 6학년생들은 평균 65.39점이었다. 2020년 첫 조사 때보다는 5∼8.41점씩 올랐지만 학생들의 경제 이해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2회째를 맞은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11월 전국 초중고 학생 1만5000명(각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특히 경제학의 기본 개념과 원리 등 경제 기초 지식이 부족했다. ‘신용카드’와 ‘이자율’에 대해 묻는 문제에서 정답을 맞힌 고교생은 각각 43.5%, 38%에 그쳤다. ‘경상수지’ 문항의 정답률은 24.7%였다. 중학생의 경우 ‘기회비용’ 문제의 정답률(30.4%)이 가장 낮았다. 반면 중학생과 고등학생 모두 ‘전자상거래’를 비롯해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 문제들은 대체로 70% 넘게 정답을 맞혔다.
고등학생은 경제 지식을 학교 수업보다 다른 통로로 습득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제 지식의 주된 취득 경로로 ‘뉴스 등 TV방송’을 꼽은 이들은 전체 고등학생의 47.1%(복수 응답)로 절반에 육박했다. ‘소셜미디어’가 45.6%로 뒤를 이었고, ‘학교 수업’은 44%에 그쳤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학교 수업’을 통해 경제 지식을 주로 얻는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이 각각 51.5%, 52.2%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학교의 교사들 총 750명을 대상으로 한 경제 교육 실태 조사에선 절반이 넘는 교사들이 “학교 내 경제 교육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경제 수업 진도율이 높을수록 이해력 점수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도 고등학교에서 진도를 모두 마친 경우는 30.7%에 불과했다. 경제 수업을 진행할 때 어려움을 느낀 적이 있다는 고등학교 교사 비율은 79.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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