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기요금의 가파른 상승세 영향으로 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일반적으로 한 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향후 소비자물가도 상승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23일 기준금리 인상을 일단 멈추면서도 최근의 물가 상승세를 의식한 듯 “금리 인상이 끝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9(2015년 100)로 전월 대비 0.4%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1%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상승 폭은 7개월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품목별로는 연료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력이 지난해 12월보다 10.9% 급등했다. 이는 1980년 2월(37.1%) 이후 약 4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력과 가스, 수도, 폐기물은 합쳐서 4.0% 올랐다. 농림수산품(0.6%) 중에서는 농산물(4.9%) 가격이 크게 뛰었다. 수산물도 0.4% 오른 반면에 축산물은 5.8% 감소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풋고추(85.8%), 오이(32.9%), 갈치(22.1%) 등이 가장 많이 올랐다.
수입품을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최종재가 0.1% 올랐지만 원재료(―8.1%)와 중간재(―0.4%)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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