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볼보에 ‘메이드 바이 스웨덴’ 번호판 안돼”… 관세당국 제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4일 18시 10분


볼보, ‘메이드 바이 스웨덴’ 못 쓴다

볼보자동차 S90 리차지 PHEV .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차량 후방 번호판 가드(번호판 지지대)에 표시해온 ‘메이드 바이 스웨덴(MADE BY SWEDEN‧스웨덴제)’을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스웨덴뿐 아니라 미국이나 중국 등지에서도 차량이 제작되고 있는데 해당 문구가 소비자로 하여금 원산지를 오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볼보자동차는 전날 고객들에게 “당사가 수입한 자동차 후면 번호판 가드에 표시된 ‘메이드 바이 스웨덴’ 문구는 대외무역법 제33조에 규정한 원산지 오인 표시에 해당돼 파주세관장으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았다”며 “2022년 12월 12일 이후 판매되는 차량은 번호판 가드에 기재되는 문구를 ‘세이프티 포 라이프(SAFETY FOR LIFE‧생명을 위한 안전)’로 변경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일제히 보냈다.

볼보자동차는 지난해 12월 세관 당국으로부터 시정 조치 명령을 받았다. 스웨덴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차량에 대해서도 일괄적으로 ‘메이드 바이 스웨덴’ 문구를 붙여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볼보자동차 모델은 S60가 미국, S90가 중국, XC40‧C40리차지는 벨기에에서 생산되고 있다.

볼보의 세단인 S90이 중국 다칭공장에서 생산된 것은 볼보의 모회사가 지리자동차인 것과 연관이 깊다. 볼보는 스웨덴에서 출범한 자동차 브랜드이지만 2010년 중국 지리차에 인수됐다. 이런 이유로 이제는 스웨덴 회사가 아니라 중국 기업 아니냐는 꼬리표가 계속 따라붙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스웨덴 브랜드라는 인식을 이어가고 싶어서 번호판에 ‘메이드 바이 스웨덴’이라는 문구를 집어넣었을 것이라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고객들은 차량 후면 번호판 교체 의무가 없으나 원할 경우 무상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스웨덴#중국#지리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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