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안하는 건설현장 노조 팀장, 최대 月1800만원 챙겨”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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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33곳서 3년간 48억 지급”
원희룡 “세부실태 조사… 뿌리 뽑겠다”

건설 현장에서 실제로는 일하지 않으면서 월급만 받는 노조 소속 팀장·반장에게 수도권 지역에서만 최근 3년간 48억 원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가짜 근로자들이 일은 하지 않고 돈만 받으며 분양가에 이를 전가해 국민에게 피해가 간다”며 이 같은 행태를 강도 높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26일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 내 서울·경기·인천 철근·콘크리트 사용자 연합회(연합회) 사무실에서 ‘일 안 하고 임금만 받는 근로자 실태점검 간담회’를 개최하고 업체들에서 피해 사례를 보고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건설노조는 건설사에 노조원 채용을 강요한 뒤 공정별로 작업반을 현장으로 보낸다. 이때 각 반마다 현장 작업에는 참여하지 않고 급여만 받는 ‘일하지 않는 팀장’이 포함되는 것이 관행이라고 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업체 관계자는 “팀장은 출근 도장만 찍고 사무실에서 쉬거나 현장을 이탈해 다른 현장 집회, 비노조원 공사 방해 등에 참가한다”며 “근무를 태만히 해도 (건설노조 압박으로) 함부로 해고하거나 징계하지도 못한다”고 전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10개 업체, 33개 현장에서 노조 소속 팀장·반장 98명이 급여로 총 48억24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1인당 월평균 560여만 원, 최대 월 1800만 원까지 급여를 받았다. 원 장관은 “‘일 안 하는 팀장’의 근태기록 등 세부 실태를 조사하고, 이들의 배후까지 뿌리 뽑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강도 높은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조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건설현장에서의 불법을 뿌리 뽑겠다며 특별단속을 진행하고 불법행위가 사실인 양 호도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노조 탄압”이라고 반발하며 28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건설 현장#노조 팀장#건설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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