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로잡은 비건 뷰티 편집숍 ‘비클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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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경영]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비건 뷰티’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2021년 현대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클린 뷰티 편집숍 ‘비클린(B.CLEAN)’이 식품, 명품에 이어 MZ세대를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 끌어들이는 ‘앵커 콘텐츠’로 떠올랐다.

현대백화점이 비클린의 지난 1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 30대 매출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전체 화장품 매장의 평균치(33.7%)보다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비클린은 자연 유래 성분이 함유되어 있거나 동물실험을 진행하지 않고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패키지를 사용하는 등 지속가능성을 갖춘 상품만을 엄선해 선보이는 비건 뷰티 편집숍이다. 2021년 더현대 서울에 1호 매장을 론칭한 이후 지난해 10월과 12월 각각 판교점과 목동점에 2·3호점을 추가로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비클린의 성공 요인으로 △트렌디한 신상을 체험할 수 있는 팝업 공간 운영 △기존 대비 2배 빠른 MD 개편 주기 △비클린 단독 콜라보 기획 △엄격한 품질 기준 수립 등을 꼽았다.

비클린에서 지난해 운영한 팝업 행사는 총 251회에 달한다. 매주 4∼5번꼴로 신생 인디 뷰티 브랜드의 론칭 쇼나 신상품 선공개 등 행사를 진행한 셈이다. 빠르게 바뀌는 MZ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통상 일년에 두 번 진행하는 MD개편 주기도 분기 단위로 앞당겼다.

브랜드와 협업해 단독 콜라보 상품도 선보였다. 지난해 7월 비건 뷰티 브랜드 ‘런드리유’와 함께 선보인 ‘빅 선쿠션’은 한정수량 1000개가 조기 완판됐고 프리미엄 비건 아로마 브랜드 ‘피부피부’와 공동 개발한 ‘히노키 스프레이’는 지난달 론칭 이후 초도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도 한몫을 했다. 비클린에 입점하는 브랜드의 97%가 중소 협력사인 점을 감안하면 백화점에서 인증하는 엄격한 품질 관리 기준이 소규모 신생 브랜드의 고객 신뢰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었던 셈. 비클린에 입점하는 브랜드는 유해 성분 최소화, 공신력 있는 검사기관 비건 인증 제출 등을 포함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비클린은 앞으로 이 과정을 통과한 브랜드에 인증 엠블럼을 부여하고 주기적으로 자격을 갱신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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