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글로벌 통신업체와 연합, 美빅테크와 AI 겨룰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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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대표 MWC서 기자간담회
대형 언어모델 활용 국가별 서비스
참여기업 도이치텔레콤 등 거론

SK텔레콤이 글로벌 통신 업체와 연합체를 구성해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와 경쟁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이 주도하는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자율주행 등 AI 관련 기업과 동맹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사장·사진)는 26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AI 미래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유 대표는 “이번 MWC를 계기로 글로벌 통신 업체와 연합체를 구축해 AI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연합체에 참여할 글로벌 통신사로는 SK텔레콤과 협력 관계인 독일 도이치텔레콤, 일본 NTT 도코모, 미국 티모바일 등이 거론된다.

유 대표는 통신사 연합체인 ‘텔코 얼라이언스’(가칭)와 공동으로 대형 언어모델(LLM)을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합체에 참여한 개별 통신사는 이 LLM을 활용해 각국에서 언어와 문화에 따른 AI 서비스를 구현해 운영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을 한국어로 운영하는 것처럼 공동의 LLM에서 지역별로 특화한 ‘글로컬(Global+Local)’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유 대표의 구상이다. 글로벌 통신사뿐만 아니라 빅테크와의 기술, 서비스 제휴도 고려하고 있다.

유 대표는 “(플랫폼 서비스 활성화로) 통신 업체는 갈수록 이용자와의 접점을 잃으며 가치가 희석되고 있다”며 “앞으로 다가오는 AI 시대엔 빅테크에 절대 눌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국내에서도 일종의 AI 연합군을 구성해 기술과 서비스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현재 팬텀 AI(자율주행), 사피온(AI 반도체), 베스핀글로벌(클라우드), 코난테크놀로지(AI 소프트웨어) 등 7개 기업이 SK텔레콤이 주도하는 ‘K AI 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 앞으로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유 대표는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한국 AI 기업과 동맹을 맺고 글로벌 시장에서 빅테크와 경쟁하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skt#유영상#미국 빅테크#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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