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8원 올라 1323원
美물가 상승속 다시 킹달러 공포
코스피도 장중 한때 2400선 붕괴
미국 물가를 낮추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장기간 긴축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킹달러’(달러 가치의 초강세)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전 거래일 대비 18원 이상 급등해 1320원을 넘어섰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2원 오른 1323.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20원 선을 넘어 마감된 것은 지난해 12월 7일(1321.7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23.5원까지 치솟았다.
환율 불안을 키운 것은 미국의 물가 지표였다. 24일(현지 시간) 발표된 지난달 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5.4%로, 지난해 6월(7%)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7개월 만에 반등했다. 미국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조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최종 금리가 5.25∼5.50%를 넘어설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가운데 연준과의 금리 차가 더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7% 떨어진 2,402.64에 마감했다. 2,405.42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부터 낙폭을 키우다 장중 한때 2,383.76까지 떨어졌다. 코스피가 장중 2,400 선 아래서 거래된 건 지난달 20일(종가 기준 2,395.26) 이후 처음이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인투자가 이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6755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248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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