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의 첫 인사가 임박했다. 이르면 다음 주 우리금융그룹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거취에 관심이 커진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조만간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어 계열사 CEO 선임 절차를 시작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다음 달 3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를 추천할 계획이다. 8일에는 자회사 CEO들이 참여하는 그룹경영협의회를 열 예정이다.
이후 임기가 만료된 자회사 CEO를 뽑는 자추위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다음 주 후반,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는 자회사 CEO 인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자회사 14곳 중 9곳의 CEO 임기가 만료된 상태다.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이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지주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사외이사 7명이 참여한다. 손태승 회장이 위원장으로 참여하지만 임종룡 회장 내정자의 의견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부터 임종룡 체제가 시작되는 만큼 자회사 CEO 인사를 통해 주요 계열사의 경영진이 대거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임 내정자는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후 첫 인사에서 지주·계열사 임원 15명 중 11명을 교체한 바 있다.
앞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임 내정자를 추천하며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라고 판단했다. 임 내정자도 회장 후보자에 오른 후 입장문에서 “조직혁신과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을 언급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향후 거취는 최대 관심사다. 이 행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로 10개월가량 남았지만 새 지주 회장을 맞이하는 만큼 조직 쇄신 등을 이유로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그룹의 조직 개편 여부에도 관심이 크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의 부회장직 신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은 지주 회장 밑에 2명의 사장을 두고 있다.
외부 출신으로 파벌 갈등에서 자유로운 임 내정자가 계열사 경영진 인사에서 상업·한일은행 출신의 갈등을 어떻게 조율해낼지도 관전 요소다. 과거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우리금융은 두 은행 출신의 파벌 싸움이 해묵은 문제로 지적돼 왔다. 손 회장과 이 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우리금융 사외이사 중에는 과점주주가 추천한 노성태(한화생명 추천)·박상용(키움증권 추천)·정찬형(한국투자증권 추천)·장동우(IMM프라이빗에쿼티 추천) 사외이사 등 4명의 임기가 다음 달 종료된다.
임 내정자는 다음 달 24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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