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 소비지출 중 초중고교생 자녀의 학원비로 쓴 돈이 1년 전보다 20% 가까이 늘면서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으로 학원비가 오른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비대면 수업에 따른 학력 저하를 우려해 사교육 지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보면 미혼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학생학원교육’ 지출은 지난해 월평균 36만3641원으로 2021년 30만7426원에 비해 18.3% 늘었다. 학생학원교육 지출은 학생이 정규교육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거나 선행학습을 하기 위해 학원 등에 쓴 돈이다.
지난해 학생학원지출은 통계 작성 방법이 바뀐 2019년(30만2156원) 이후 최고 금액이다. 통계 개편 이전인 2017∼2018년의 경우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월평균 23만 원 수준으로 지난해와 차이가 크다. 지난해 학원비 지출이 사상 최고치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거리두기 기간에 상위권을 중심으로 억눌려 있던 사교육 수요가 지난해 분출한 경향이 있다”며 “최근 통합 수능과 이과 쏠림 현상 등으로 입시가 복잡해지면서 초중학교 때부터 대입을 준비하려는 움직임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학원비가 인상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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