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킹산직’ 뽑는다”…현대차 채용 홈피 접속폭주로 ‘마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일 1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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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일 10년 만에 기술직 채용을 공식 발표했다. 지원자가 대거 몰리면서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는 마비 사태를 빚고 있다.



현대차는 2일 오전 9시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기술직 채용 일정과 전형을 공개했다.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이며, 연령, 성별 제한은 없다. 남성일 경우 병역을 이행했거나 면제를 받아야 한다. 현대차가 기술직 채용에 나선 건 2013년 전주공장에서 이루어진 뒤 처음이다.

서류 접수는 이날부터 12일까지 11일 동안 진행된다. 서류 합격자 발표는 3월 말이다. 올해 채용 대상은 총 400명이다.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1차 화상 면접과 인적성 검사, 2차 면접 및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면접은 2개 차수로 진행되며, 1차수는 4월부터 6월 초까지, 2차수는 5월부터 6월 말까지 진행된다. 최종 합격자는 7월 중 발표되며, 입사 교육을 거쳐 9월 말~10월 초 공장에 배치된다. 현대차는 내년 채용할 기술직 300명에 대해서는 향후 공고를 올릴 예정이다.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부터 다수의 대기자가 몰리면서 접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전 9시 공고와 함께 접속 대기자가 1만 명을 넘어섰으며, 10시를 넘어서자 대기자 수가 2만 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1시에도 대기자가 몰리면서 실제 홈페이지 접속까지는 1시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첫날인 만큼 접속이 쉽지 않지만, 내일부터는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 생산직에 대한 관심은 높은 연봉과 만 60세까지 보장되는 정년 등 좋은 일자리라는 인식 때문이다.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9600만 원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현대차 기술직을 ‘킹산직(생산직을 높여 부르는 말)’ ‘갓술직(기술직을 높여 부르는 말)’ 등으로 부르며 지원 여부를 고민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채용을 ‘모빌리티 기술인력 채용’으로 규정하고, 차량 전동화 및 제조 기술 혁신 등 산업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올해 초 “기술직 신규채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리를 막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떠한 불법행위도 근절시켜 나가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표했다. 현대차 생산직에 대해 관심이 높은 만큼, 과거 노사 간부 등이 연루된 채용 비리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게 막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0년 만에 실시하는 기술직 신입사원 채용인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아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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