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0년 5월 경기 바닥 찍고 회복 국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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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2020년 5월이 우리나라 경기의 저점이라는 정부 판단이 나왔다. 2013년 3월 이후 86개월간 지속된 우리 경기의 ‘제11순환기’가 2020년 5월 종료됐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최근 국가통계위원회 경제통계분과위원회를 열고 ‘제12순환기’ 경기 저점으로 2020년 5월을 잠정 설정했다고 2일 밝혔다. 경기순환기는 경기 수축 및 확장 시기를 정부가 공식 선언하는 개념이다. 각종 지표로 추산되는 경기 수축과 확장을 전문가 자문과 지표 분석을 통해 공식화하는 것. 이는 경제 연구 및 분석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령 특정 시기에 정부가 펼친 경제 정책이 당시 상황에 적절했는지를 평가할 때 경기순환기를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순환기는 ‘저점→정점→저점’을 하나의 주기로 한다. 경기 저점에서 시작해 정점을 거쳐 또 다른 경기 저점이 정해지면 하나의 순환기가 마무리된다. 따라서 통상 가장 최근의 경기 저점이 설정되면 하나의 순환기가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

이번에 정해진 제11순환기는 2013년 3월 저점에서 시작해 54개월간 확장하다 2017년 9월 정점 형성 후 2020년 5월까지 32개월간 경기가 수축하면서 86개월간 지속됐다. 경기가 32개월간 수축한 것은 역대 최장 기록이다.

이전까지 가장 긴 수축기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포함된 제6순환기(1993년 1월~1998년 8월)였다. 당시 경기는 1996년 3월 정점 이후 29개월간 수축했다.

통계청은 2017년 4분기(10~12월)부터 대외 환경 악화로 투자, 생산, 수출 둔화가 나타나며 경기 수축 국면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2019년 중반까지 미중 무역 갈등, 일본 수출 규제, 고용률 감소 등으로 국내 경기가 위축됐다. 2020년 1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생산, 소비 및 수출입 급감 등 급격한 수축 국면이 진행됐다고 봤다. 2020년 5월 이후 미국 등 주요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했고 양적 완화, 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경기가 빠르게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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