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다 판매’ 현대차-기아, IRA에 전기차는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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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기차 450만대 보급 계획
車산업협 “국내 생산 차 위주로”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영향이 가시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12만2111대로 전년 동월(10만5088대) 대비 16.2%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역대 2월 최다 판매 실적이다. 도요타(―2.4%)와 혼다(―1.4%)의 2월 실적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전체 차량 중 전기차의 판매량은 오히려 줄었다. 현대차그룹의 지난달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5925대)보다 14.1% 줄어든 5091대로 집계됐다. 기아의 전기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2268대가 팔렸는데 이는 전년 동월(3305대)보다 31.4%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서는 “IRA 충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IRA 충격이 가시화하며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만들어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생산거점을 외국으로 옮기는 것이다. 이 경우 국내 전기차 생태계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이에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일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로드맵상 전기차·수소차 450만 대 보급 대상 차량을 '국내 생산 전기차' 위주로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국내 전기차 생태계 육성 및 유지를 위해 세액공제 등 적극적인 투자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대차#기아#ira#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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