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증시보단 예적금?”…2월 ‘머니무브’ 주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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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3일 0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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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23. 뉴스1
2023.2.23. 뉴스1
지난달 은행권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머니무브’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깜짝 랠리’를 펼치던 증시가 주춤하면서, 다시 예적금으로 자금이 모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853조226억원으로, 전달(849조867억원) 대비 3조9359억원 늘었다. 지난달에는 전월 대비 6조5809억원 줄어들었는데, 한 달 새 정기 예적금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그중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3조4506억원 늘어난 815조7006억원으로 집계됐다. 적금 잔액도 전달과 비교해 4853억원 증가해 37조3220억원으로 나타났다.

당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머니무브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증시가 출렁이며 다시금 안전 자산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예적금 금리가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1일(현지시간) 한 행사에 참석해 “오는 3월 21일~22일 열리는 차기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0.5%포인트(p) 금리 인상에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빠르게 내려가고 있는 것 역시 시중 은행 예적금 증가세의 요인으로 꼽힌다. 한때 6%를 넘어서며 자금을 끌어모으던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최근 3%대로 내려오면서 주요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매력도를 잃었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예금금리는 3.60~3.72%다. 향후 기준금리 오름세에 시장금리가 뛴다면 4%대까지 예금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최근 시장금리는 우상향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일 3.611%였던 은행채(AAA) 1년물 금리는 지난 28일 3.928%까지 오르며 4%를 목전에 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정돼있는 만큼 증시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겠다고 예상한 시장 참여자들이 증시에서 자금을 빼 안정적인 예적금으로 돌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시장금리가 오르면 예금금리도 우상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해 들어 가계대출 감소세는 계속됐다.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685조4506억원으로, 전월(688조6478억원)대비 3조1972억원 줄어들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잔액 모두 줄었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512조7857억원으로, 전월(513조3577억원)과 비교해 4973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 역시 전월(115조6247억원)보다 2조1382억원 줄어든 113조4865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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