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일반분양 당첨자와 예비당첨자 최종 계약률이 81.1%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49㎡ 이하 소형 아파트 약 900채가 미계약되며 전체 일반분양 물량 5채 중 1채꼴로 미달됐다. 이들 물량은 이달 8일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다.
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둔촌주공은 전체 4768채에 대해 일반분양 당첨자와 예비당첨자(일반분양 당첨자의 5배수)를 대상으로 계약을 진행한 결과 총 3869채가 계약됐다. 미계약된 물량은 모두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29㎡ 2채 △39㎡ 638채 △49㎡ 259채 등 모두 29∼49㎡에서 나왔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둔촌주공 전용면적 39·49㎡는 투룸 구조라 자녀를 키우는 3인 이상 가족에게는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며 “사생활 침해 우려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복도식 구조란 점도 미계약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둔촌주공은 집값 급등기 때만 해도 청약자가 10만 명 몰릴 것이란 예상까지 나왔지만 지난해 12월 일반분양 때 시장 침체로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3.7 대 1에 그쳤다. 올 초 정부의 규제지역 해제와 전매제한 완화 등에 힘입어 그나마 최종 계약률이 80%대를 웃돌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2억 원 초과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진 데다 계약 1년 후 전매를 할 수 있게 되며 예비당첨자들이 계약에 나선 것 같다”고 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번에 미계약된 물량 899채는 이달 8일 하루 동안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 정부 규제 완화로 이번 무순위 청약에 다주택자 등의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나온다. 지난달 말 주택공급규칙 개정으로 무순위 청약에 무주택, 거주 요건 등이 모두 폐지된 뒤 처음 시행되는 무순위 청약이다. 만 19세 이상이면 다주택자를 포함한 유주택자도, 비서울 거주자도 청약할 수 있다. 13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20일 계약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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