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이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 1위에 올랐으나, 업황 둔화로 매출은 뒷걸음질 쳤다.
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산업 매출은 1324억 달러(172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 1611억 달러(209조원)의 82% 수준으로 둔화했다.
다만 상반기 기업 실적 호조로 인해, 연간 매출은 5957억2400만 달러로, 전년(5928억1100만 달러) 대비 0.5% 성장했다.
분야별로는 가전 제품 반도체가 전년 대비 36% 성장하고, 자동차 반도체 시장도 21% 증가했다. 유선 통신용 반도체 시장도 11% 성장했다고 옴디아는 설명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가 저조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4분기 매출은 241억 달러로, 전 분기(465억 달러)의 52% 수준으로 줄었다. 옴디아는 메모리 매출 둔화의 원인으로 ▲코로나19 종료와 함께 발생한 IT 수요의 급격한 감소 ▲메모리 업계 투자 기록적인 투자로 인한 초과 재고 ▲시경제 위축과 각국의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IT 수요 둔화 등을 들었다. 옴디아는 “이러한 추세는 올해 1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은 지난해 670억5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인텔 608억1000만달러를 62억4500만달러(10.3%) 앞선 것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전년 대비 매출액이 10.8% 감소했지만, 인텔도 PC 시장 수요 부진 등의 여파로 매출이 전년 대비 20.6% 감소하며 1위 자리를 내줬다.
SK하이닉스는 전년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이 회사는 지난해 341억 달러의 매출으로 올려, 전년 367억7800만 달러 대비 매출이 7.3% 감소했다. 이에 매출액이 전년 대비 25.2% 증가한 미국의 퀄컴(367억2200만달러)에 3위 자리를 내줬다.
또 메모리 업계 3위 미국의 마이크론도 전년 대비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가 6위(268억7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5위는 브로드컴(269억5600만 달러)이 차지했다.
이어 ▲AMD(237억7700만 달러) ▲엔비디아(210억4900만 달러) ▲텍사스 인스트루먼트(188억9700만 달러) ▲미디어텍(185억2400만 달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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