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다시 상승세… ‘美긴축 장기화 우려’ 채권금리 뛰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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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고정금리 하단 0.28%P↑
‘성과급 잔치’ 비판 의식, 소폭 올려

하락하던 대출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 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4.41∼6.522%로 나타났다. 한 달 전 4.13∼6.64%였던 것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이 0.28%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 하단도 5.15%에서 5.42%로 높아졌다.

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건 최근 1, 2주 사이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 5년물의 금리가 같은 기간 3.889%에서 4.478%로 뛰었다. 미국의 물가 불안에 따른 긴축 장기화 우려가 반영됐다.

다만 은행들은 은행채 금리의 상승 폭보다는 금리를 적게 올리고 있다. ‘이자 장사’와 ‘성과급 잔치’ 등 비판 여론 속에서 스스로 가산금리를 줄였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3일부터 주택담보대출 혼합형(3년 또는 5년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로 전환)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낮췄고, 농협은행도 가계 신용대출과 주택 외 부동산담보대출에 일괄적으로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했다.

대출금리와 더불어 예금금리도 다시 올랐다. 4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3.66∼3.81%로 집계됐다. 기준금리가 동결된 지난달 23일 예금금리가 연 3.55∼3.70%였던 것에 비하면 약 일주일 만에 0.11%포인트 올랐다. 은행채 등 시장 금리가 오른 데다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 공시 확대 등 압박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채권 금리#美긴축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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