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잔액 155조… 4년새 29% 늘어
60세 이상 다중채무자수도 43.6%↑
“韓경제 뇌관… 취약대출 관리 시급”
3곳 이상의 금융사에서 동시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 10명 중 3명이 30대 이하의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환 능력이 부족한 청년층의 1인당 대출 금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청년층 취약 대출자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한국은행이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다중채무자 중 30대 이하는 139만 명으로 전체 다중채무자(447만3000명)의 약 31%를 차지했다. 4년 전인 2018년 3분기(132만7000명)에 비해 약 4.7% 증가한 것이다. 총대출 잔액도 155조1000억 원으로 4년 전보다 34조4000억 원(29%) 급증했다.
청년 다중채무자 한 명당 대출금은 지난해 3분기 1억1158만 원에 달했다. 2018년 3분기 9096만 원이었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2019년 3분기 9544만 원, 2020년 3분기 1억300만 원, 2021년 3분기 1억1568만 원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지난해에 소폭 꺾였다.
고령층 다중채무자도 빠른 속도로 늘었다. 작년 3분기 60세 이상 다중채무자 수는 57만 명, 대출 잔액은 73조4000억 원으로, 4년 전보다 43.6%, 27.9% 각각 증가했다.
다중채무자는 빚으로 빚을 갚는 ‘돌려막기’의 악순환에 내몰릴 수 있어 한계 상황에 처하기 전에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금과 같은 금리 상승기에 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금융사들 입장에서도 대출 부실에 따른 연체율 상승이 우려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젊은층은 주택담보대출보다는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아 다중채무에 더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청년층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지면 경제활동에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회 주축이 되는 20, 30대 다중채무자가 늘어나는 것은 한국 경제에 큰 뇌관이 될 것”이라며 “청년층과 서민의 부채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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