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회장 경영 부담 덜겠다”…이원덕 행장 용퇴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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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7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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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임기 10개월을 남기고 끝내 사의를 표했다. 우리금융지주(316140) 안팎에선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취임하더라도 이 행장이 임기를 채울 가능성을 더 높게 봤지만, 임 내정자의 부담을 더는 차원에서 용퇴를 결정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이날 오후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개최 직전 사의를 표했다. 우리금융 측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는 뜻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1990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한 이원덕 행장은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장,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수석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에 취임했다.

우리금융 안팎에선 이 행장의 유임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더 높게 봤었다. 우리금융 회장 직을 두고 임종룡 내정자와 이 행장이 경쟁 구도를 형성했지만, 조직 안정 차원에서 남은 임기는 채울 것으로 전망됐다.

임종룡 내정자가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 배경엔 우리금융의 ‘개혁’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만큼, 이 행장으로선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의 측근이자 손 회장 체제에서 2인자로 평가를 받았으니, 임종룡 회장 취임 전에 스스로 사임을 결정한 것 같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임 내정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우리금융을 개혁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비쳤다. 우리금융 측은 “임 내정자의 의지에 따라 지주사를 ‘전략 수립, 시너지 창출, 조직문화 혁신’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정예화했다”며 “은행 등 자회사는 영업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변화시킬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임원을 11명에서 7명으로 축소하고, 이중 6명을 새롭게 임명했다. 지주 전체 인력도 20% 정도로 감축하고 본부장급인 회장 비서실을 폐지했다.

대신 그룹의 시너지, 미래먹거리 발굴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회사 CEO 협의체인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회장 직속 기구로 신설했다.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강화 전략을 추진할 미래사업추진부문도 새롭게 구성했다.

차기 우리은행장은 우리금융 내 주요 보직자 3~4명을 후보군으로 정하고 일정 기간 성과를 면밀히 분석한 후 최적의 후임자를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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