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R&D-시설투자 역대 최대… “미래 대비 투자 지속”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8일 03시 00분


R&D 25조-시설투자 53조 집행
직원 수 12만명… 1년새 7% 늘어
SDI, R&D 투자 1조원 첫 돌파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7∼12월) 본격화된 경기침체로 실적이 추락했음에도 연간 연구개발(R&D)비와 시설투자액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원 수도 7% 늘렸다.

7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2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총 24조9292억 원을 투자했다. 전년의 22조5965억 원 대비 10.3%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21년 8.1%에서 지난해 8.2%로 0.1%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43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0% 줄어든 가운데 R&D 투자는 오히려 늘린 것이다.

지난해 시설 투자액도 53조1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DS)부문에 47조8700억 원이 투입됐다. 대부분 금액은 첨단공정 증설·전환과 인프라 투자에 들어갔다. 반도체 다운사이클(침체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 최첨단 설비에 집중 투자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차세대 기술 경쟁력 확보 및 미래 수요 대비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전체 직원 수는 12만1404명으로 전년 대비 7919명(7.0%) 늘었다.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공개채용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달 중 올 상반기(1∼6월) 공채 전형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산업계를 강타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소비 침체도 사업보고서에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주요 원재료 중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비용이 77% 올랐고 카메라 모듈 비용도 13% 올랐다고 적시했다. 생활가전(CE)사업부와 IT·모바일(IM)사업부의 생산설비 가동률 역시 전년 대비 각각 81.4%에서 75.0%로, 81.5%에서 69.0%로 급락했다.

이날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삼성SDI도 지난해 R&D와 설비투자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R&D 총액은 1조763억5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2.6% 늘었다.

삼성SDI의 R&D 비용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처음이다. 설비투자도 생산량 확대를 위해 전년(2조1802억 원)보다 20.6% 늘어난 2조6288억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r&d#시설투자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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