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 후보에 윤경림… 與 반발 난관 남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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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외압 논란 딛고 내부인사 선정
이달 말 주총 국민연금 찬성 관건
尹 “정부 우려 공감… 정책 적극 동참”

정치권의 외압 논란이 불거진 KT가 윤경림 현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60·사진)을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KT는 7일 이사회가 이사 전원 합의로 윤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면접 심사엔 6명의 사외이사가 참여했다. KT는 윤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이달 말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정기 주총에서 차기 대표로 확정되면 2026년 정기 주총까지 KT 대표이사를 맡는다.

윤 사장은 2006년부터 KT에서 일하며 신사업추진본부장, 미디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 현대자동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장(부사장)으로 영입돼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맡다가 2021년 9월 구현모 현 대표의 요청으로 KT에 돌아왔다. KT 내부에선 구 대표가 추진해온 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디지코) 전략을 가장 잘 이행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윤 사장은 (심사 과정에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고 최종 후보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 오른 윤 사장이 KT 대표로 확정되려면 주총에서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들의 찬성표가 필요한 상황이다. KT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선택에 따라 주총에서 최종 확정 여부가 갈릴 수 있다. 국민연금은 아직 새로 진행된 대표 후보 선정 과정에선 별 의견을 내지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KT 이사회의 구 대표 연임 결정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처럼 최종 선임 과정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KT의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10.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선 KT와 협력 관계로 지분을 보유한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7.78%)와 신한은행(5.58%)도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유지할 경우 찬성표를 던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총 문턱을 넘더라도 KT의 지배구조, 경영 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여권 내 목소리가 분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7명은 2일 성명서를 내고 KT 차기 대표 후보자 4명이 전·현직 임원 출신인 점을 겨냥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윤 사장은 후보 선정 직후 발표한 소감문에서 “최근 정부와 주주의 우려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과거 관행으로 인한 문제를 과감하게 혁신하고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kt 차기 대표 후보#윤경림#여권 외압 논란#내부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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