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수출 위축에 내수도 둔화…경기 부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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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8일 1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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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2.21/뉴스1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2.21/뉴스1
2월 반도체 일평균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47.7% 감소하는 등 수출 위축으로 한국 경제의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평가가 나왔다.

KDI는 8일 발표한 ‘2023년 3월 경제동향’에서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며 “우리 경제는 수출이 위축된 가운데 내수도 둔화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을, 품목별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경제동향 당시 ‘수출은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언급한데 이어 또 반도체 수출 부진을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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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2월에는 ‘경기 둔화 심화’라고 평가한 반면 이번에는 ‘경기 부진 지속’이라고 톤이 바뀌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가 나쁜 상태에서 더 나아지거나 더 악화하지 않고 지속된다고 표현한 것”이라며 “경기가 지난달보다 나아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반도체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지난해 12월 -29.1%, 지난 1월 -43.2%, 지난 2월 -47.7%로 감소폭이 크게 커지고 있다.

중국 상대 일평균 수출액 역시 같은 기간 -27%→-29.8%→-31.1%로 큰 폭의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KDI는 “제조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이 대폭 감소하고 재고는 급증하는 등 위축된 모습을 보인다”며 “제조업의 부진으로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고용 증가세는 둔화됐다”고 밝혔다.

통계청의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1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0.8% 감소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10.5% 감소했으나, 지난 1월에는 감소폭이 확대되며 12.5% 줄었다.

지난 1월 자동차 생산이 10.9% 증가했으나 반도체(-33.9%), 기계장비(-7.4%), 전자부품(-32.6%) 등에서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아울러 재조업 재고율도 117.8%에서 120%로 증가했다. KDI는 “반도체 산업에서 수요 부진으로 출하(-44.2%)가 감소하고 재고(39.5%)는 증가한 가운데 수출가격(-30.4%)도 급락하면서 반도체 경기가 크게 위축돼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 1월 71에서 지난 2월 66, 이달에는 65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BSI는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전년 동월 대비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50만9000명이 늘었으나, 지난 1월에는 증가폭이 축소되며 41만1000명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제조업에서 취업자 수가 지난해 12월 8만6000명이 증가했으나 지난 1월에는 3만5000명이 오히려 감소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인천시 중구 차이나타운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3.5/뉴스1
인천시 중구 차이나타운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3.5/뉴스1
KDI는 또 “금리인상의 영향이 점차 파급되며 소비와 건설투자도 부진하다”고 밝혔다.

실제 소매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서비스업생산 증가세도 완만해지고 있다. 1월 소매판매는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0.7%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2.1% 감소했다.

지난 1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6.7%)보다 증가폭이 축소돼 5.9% 증가했다.

1월 건설기성(불변)은 전년 동월 대비 0.9%의 낮은 증가세에 머물렀다. 지난해 12월 0.5%에 이어 낮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특히 토목 부문에서 -0.1%에서 -10.9%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다만 KDI는 “중국 관광객 유입에 따른 기대감이 확산돼 비제조업 업황BSI 전망은 개선됐다”고 밝혔다. 비제조업 업황BSI 전망은 지난 1월 76에서 지난 2월 72로 감소했으나, 지난 3월 74로 반등했다.

KDI는 단기자금 시장과 회사채 시장은 지난 2월 시장금리와 환율의 상승에도 안정된 모습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91일물 기업어음(CP) 금리는 지난해 12월 5.23%, 지난 1월 4.52, 지난 2월 4.02로 하락세를 보이며 안정세가 지속했다.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 간 차이를 보여주는 신용스프레드 역시 같은 기간 152→102→69로 하락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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