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년사 기조’ 행동으로 옮겼다… 직접 나서 현장경영 행보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3월 8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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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8일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위기대응 능력’과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이라는 기조에 따른 것이다.

정 부회장의 이날 현장경영 행보는 내부에서도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그는 먼저 이날 오전 양재 aT센터에서 진행된 이마트24 상품전시회 ‘딜리셔스페스티벌’을 방문했다. 해당 행사는 이마트24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진행한 오프라인 상품전시회로, 올해 사업 전략 및 상품 트렌드, 매장운영 노하우를 경영주와 공유하는 자리다.

정 부회장은 첫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마트24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고객과 상품이 있는 현장에 해법이 있다”며 “특히 불확실한 경영환경 시대에는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과 상품에 더욱 광적으로 집중하여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혁신할 때 위기를 돌파하고 더 큰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과 상품에 광적으로 집중할 때 또 한 번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고 더 큰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은 정 부회장이 지난 2020년 신년사에서부터 올해까지 세 차례나 언급한 표현이다. 신년사 기조를 이날 현장경영에서도 보여준 것이다.

오후에는 지난달 15일 문을 연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을 방문했다. 해당 매장은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스타벅스의 고객특화매장이다.

이곳에서 정 부회장은 ‘신세계 유니버스’를 강조했다. 그는 “신세계그룹은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기업이 아닌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스타벅스도 고객경험의 폭을 더욱 확장해 고객이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 우리를 찾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고객들이 열광할 수 있는 새로운 고객경험과 가치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선보이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신년사에서 위기대응 능력을 강조한 만큼, 이날 현장경영 행보는 위기대응 차원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로켓배송 도입 이후 만성 적자에 빠졌던 쿠팡이 지난해 3분기 8년 만에 첫 분기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유통 공룡’인 신세계의 뒤를 바짝 쫓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신세계의 이마트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음에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절반가량 감소했다. 온라인 사업이 부진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그러자 신세계는 지마켓 출신인 이인영 부사장을 SSG닷컴 공동 대표에 임명하면서 온라인 강화에 방점을 찍는 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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