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업체가 만든 ‘서울주스’ 눈길
50m 거리두고 ‘유자 한일전’도
“이게 전부 해초(seaweed)로 만든 거라고요? 아이 러브 김(Gim)!”
10일(현지 시간) ‘2023 내추럴 건강제품 전문박람회’에 참여한 한국 업체 ‘예맛’ 부스에서는 감탄사가 이어졌다. 김을 포함한 해조류를 판매하는 예맛은 기존 김에 고추냉이나 불고기의 향과 맛을 가미한 조미김을 선보였다. 부스 관람객들은 영문으로도 한국 김 표기를 그대로 쓰면서 치켜세웠다. 예맛 담당자인 네이트 한 매니저는 “짭조름하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김이 미국 시장에서 건강 스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한국 해조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박람회에선 미국인의 입맛을 공략한 다양한 ‘K푸드’가 소개됐다. 한국 식품을 선보인 현지 업체들도 적지 않았다. 미국인이 만든 배 음료 ‘서울주스’가 대표적이다. 한국산 배와 레몬, 물을 섞은 수분보충음료 서울주스는 한국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미국인 루이스 만타 씨가 설립한 브랜드다. 인도에 오래 거주한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만타 씨는 아시아 음식을 이용한 사업을 구상하던 중 한국 배의 시원한 맛에 매료돼 사업을 시작했다. 만타 씨는 “한국계 메이저리거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며 “언젠가는 한국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자업체 ‘리뉴어블라이프’ 부스에서는 미국 어린이들을 겨냥한 쌀과자를 선보였다. 기후 변화와 글루텐 프리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인기가 떨어진 옥수수·밀 과자의 자리를 쌀과자로 대체하려는 것이다. 리뉴어블라이프 관계자는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최근 트렌드에선 오히려 쌀과자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업체가 50m 거리를 두고 ‘유자 한일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 업체 ‘바이오포트코리아’는 꿀유자차 등 다양한 단맛을 강조한 유자(yuja) 음료를 선보였다. 일본 업체 ‘구제후쿠앤드손스’는 유자의 일본식 발음인 단맛과 신맛, 매운맛 등 다양한 맛을 강조한 유자(yuzu) 식품을 내세웠다.
애너하임=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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