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0.29%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의 2월 수신금리가 소폭 내리면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3%로 1월(3.82%)보다 0.29%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예·적금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다만 시장금리 수준이 비교적 느리게 반영되는 잔액 기준과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월에도 상승했다.
은행들은 2월 신규 코픽스를 반영해 16일부터 대출금리를 내리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기준 4.92∼6.32%인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를 4.33∼5.73%로 내린다. 앞서 발표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0.3%포인트 인하 조치가 16일부터 시행되면서 금리가 코픽스 하락분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우리은행도 대출금리를 5.39∼6.39%에서 5.10∼6.10%로 내린다.
금융당국은 올해 들어 은행권에 국민과의 상생을 위해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금리가 오를 때마다 차주에게만 전가할 것이 아니라 은행 차원에서도 함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취지다. 지난달 출범한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도 대출 가산금리 관련 항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따른 금리 추가 인하 여지도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을 줄이기 위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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