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통화량(M2·광의통화)은 3803조4000억 원으로 한 달 새 6조7000억 원(―0.2%) 줄었다. 통화량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3년 8월(―0.1%) 이후 처음이다. 증감률도 2011년 1월(―0.3%) 이후 가장 낮았다. 한은은 앞서 지난해 12월 통화량이 전월 대비 0.2% 줄었다고 발표했지만 정기 계절변동 조정을 거치면서 0.1% 증가로 수치가 최종 변경됐다.
M2는 현금과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협의통화(M1)와 2년 미만 정기 예금, 금전신탁,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한다.
금융상품별로는 정기 예·적금이 전월 대비 18조9000억 원 늘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25조8000억 원 줄며 2002년 12월 통계편제 이후 역대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금리가 높은 정기 예·적금으로 일부 자금이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주식과 채권투자 수요가 회복되면서 머니마켓펀드(MMF)와 수익증권은 각각 15조4000억 원, 4조2000억 원 늘었다.
통화량 감소를 두고 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3%포인트 인상한 파급 효과가 시중 통화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단, 일시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연초 부가세 납부 등의 자금 수요로 수시입출식 예금 등에서 돈을 빼냈다”며 “통화량 감소세가 지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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