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용 규모를 4년 동안 4500명 가까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 따라 점포 수와 현금인출기(ATM) 수도 급감하고 있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모두 6만9751명으로 집계됐다. 4년 전인 2018년 말(7만4195명)과 비교하면 4444명이 감소했다.
4년간 직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은행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으로 각 1476명씩 줄어들었다. 우리은행은 1만5389명에서 1만3913명으로, 하나은행은 1만3229명에서 1만1753명이 됐다. 국민은행은 1093명, 신한은행은 391명, 농협은행은 8명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은행의 국내 점포(지점·출장소·사무소)는 4014개로 2018년 말(4732개) 대비 718개 줄었다. ATM 수는 2만3730개로 2018년 말(3만1096개)과 비교하면 4년간 7366개, 연평균 1842개가 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터넷·모바일 뱅킹 전환이 가속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직원 수는 감소세임에도 지난해 금리인상기를 맞아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리면서 1인당 생산성은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국민은행이 5조1499억 원의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을 기록했고, 신한은행(4조7201억 원), 하나은행(4조4675억 원), 우리은행(4조2369억 원) 등도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농협은행의 충당금 적립 전 이익도 3조6865억 원이었다. 이에 지난해 은행 1인당 생산성(충당금 적립 전 이익을 직원 수로 나눈 금액)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3억8000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3억4700만 원), 우리은행(3억500만 원), 국민은행(3억300만 원), 농협은행(2억7300만 원) 순이었다. 2018년 2억 원 안팎이던 1인당 생산성이 대폭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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