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 세계 에너지 소비 40% 차지
BEMS 시장 年평균 11% 성장 전망
기업들 ESG 측면서도 도입 검토
급격한 전기요금 상승으로 건물 에너지 비용 절감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물 에너지 관리 솔루션(BEMS)을 도입할 경우 에너지 사용량을 10% 이상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측면에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19일 에스원에 따르면 에스원 BEMS를 도입한 빌딩들은 연평균 10.8%가량 에너지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580여 개의 이상진단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해 관제센터로 정보를 자동 전달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초과 사용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설비를 제어해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차단한다.
서울 강남의 A빌딩은 원래 에너지 소비량이 3000TOE(석유환산톤·1TOE는 석유 1t의 열량) 수준이었다. 2017년 에스원의 BEMS를 도입한 뒤 2550TOE로 15%가량 절감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3억6000만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A빌딩 관리자는 “최근 고유가 시대에 빌딩 에너지 사용량이 대폭 절감됐다”며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어 건물 입주사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건물 에너지 관리는 탄소중립 실현에도 필요한 분야다. 전 세계적으로 건물은 에너지 소비의 약 40%를 차지한다. 2021년 19억 달러(약 2조4880억 원) 규모였던 BEMS 시장은 올해 25억 달러, 2025년에는 3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11%의 성장이 기대된다. 2025년부터 ‘제로에너지 건물 인증’이 연면적 1000㎡ 이상 민간 건축물에도 확대될 예정인 만큼 BEMS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원 BEMS가 설치된 여의도 ‘파크원’ 빌딩은 지난해 한국에너지공단 1등급 인증을 받았다.
LG전자도 BEMS 산업을 확장하고 있다. LG비컨은 건물 공조 설비를 제어해 에너지를 절감하도록 돕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디지털 트윈 기술(실제 설비와 같은 가상 설비를 구축하는 것)을 활용해 에너지 수요량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상업용 시스템에어컨인 ‘멀티브이 아이’는 고성능 AI를 통해 여러 대의 실내기를 자동 제어한다. 기존 모델 대비 에너지 효율이 최대 7.2% 높아졌다.
지멘스는 지난해 6월 출시한 ‘빌딩X’ 솔루션을 통해 자동화된 친환경 빌딩을 만들어준다. 빌딩 에너지 소비량과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고 조기에 문제를 시정한다.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예측해 ‘넷제로 빌딩’ 목표 달성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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